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0일 백악관 기자회견을 끝으로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을 내려놓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 정부 역사상 가장 큰 격동의 시기 중 하나가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나의 친구 머스크는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워싱턴 DC의 기존 비즈니스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론이 영영 떠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왔다갔다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연설을 지켜보던 머스크도 “계속해서 조언자로 남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신설된 DOGE는 머스크의 진두지휘 아래 정부 조직 폐지와 축소, 정리해고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출범 직후 인사관리처(OPM)를 장악해 수만 명의 연방 기관 직원들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근무 기간이 1년 미만인 수습 직원들을 상대로도 해고를 지시했다. 대외 원조 기구 국제개발처(USAID)와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등의 폐지를 시도했다.
머스크는 DOGE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정부가 1750억달러(약 242조원)를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미 정치권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당초 장담한 ‘1조달러 삭감’에 한참 미치지 못한 수치인데다, 나아가 이 수치조차 과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정부효율부 업무가 예산관리국(OMB)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백악관을 떠나지만, 그와 함께 일한 정부효율부 구성원들은 연방 기관 전반에 분산돼 트럼프의 ‘정부 감축’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트럼프는 “DOGE 팀원 중 상당수가 연방 기관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오늘은 DOGE의 끝이 아닌 진정한 시작”이라고 했다.